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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A litte women 별빛 한스푼 ☆ 2008.11.02 20:36








<짧은 감상>

일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어는 배우지 않는다. 사실 내가 일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극히 추상적인 이유에서다. 가까이 지내는 일본 사람도 없고, 실제로 일본인을 만난적은 없지만, 한국인으로서 피할수 없는 누구나  공감할 법한 뻔한 이유.. (사실 썩 좋은 태도는 아닌 것은 분명한데,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일본작가가 쓴 소설을 읽으며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작가가 쓴 소설을 대단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보다 서너살쯤 더 어렸을 때는 일본소설은 재미없다거나, 밋밋하다거나하는 식의 선입견 역시 가지고 있었다.

그보다 서너살 더 많은 나이를 자랑하고 있는 요즘의 나는, 일본작가가 쓴 소설은 흔히 접할수 있는 일본요리에서 느껴질법한 무언가 심심하고 정갈한 느낌이 난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 놓아도, 왠지 모르게 문체가 무미건조하다. 어쩔수 없는 번역의 과정에서 오는 미묘한 느낌의 차이일수도 있겠다.

 그런데 일본소설을 자꾸 읽게 되는 이유는, 우선 잘 읽힌다. 어렵지 않다. 생각할수있는 소설이 좋지만, 그렇지 않는 소설만의 편안함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본소설이  생각없이 막 읽을수 있는 저급소설이라는 말은 아니다. 이것저것 문맥이 엉켜있고, 수식어가 잔뜩 달려있어 의미파악을 위해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무심한 듯, 가끔 한줄씩. 튀어나오는 인상적인 글귀들.. 짤막하지만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서서히 일본 소설을 좋아하게 되어가고 있는 중인것 같다.

한국소설과, 흔히 접할수 있었던 외국소설에 익숙해진 내 머리가 서서히 일본소설도 흡입할수 있을만큼 조금씩 말랑말랑해져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ㅎㅎ

 



<인상깊은 구절>

때로는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내가 너무 어린 탓이 아니라 엄마가 나이를 너무 먹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 둘은 똑같지 않다.

전혀 다른 차원이다.

무언가를 이해하기에 아직 어리다면 언젠가는 이해할때가 온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이해할수 없다.

그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아주아주 슬픈 일이다.

 

..

 

사탕은 독약, 지금은 그저 수첩에다 달아놓을 뿐이지만.

파란사탕은 가벼운 독, 가벼운 벌을 주기 위한 것이니까 아마도 미미한 두통과 구역질 정도.

검정사탕은 독한 독, 죽음에 이르는 독이다.

지금까지 사탕일기를 쓰면서 몇명이나 독살했는지 모른다.

한명을 몇번이나 죽인 적도 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해서.

 

..

 

이모는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혼자 살고 있다.

장소는 에코다. 독신생활이 자유롭고 편하긴 한데, 한가지 곤란한 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가출을 할수 없다는 것.

 

그렇잖아. 내가 가출을 해봐, 그건 가출일수 없잖아.

돌아오면 여행인거고, 돌아오지 않으면 이사잖아.

이모는 가능성의 문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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